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새벽, 외로움이 짙어질 무렵. 왜인지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.

왜 이렇게 늦어, 걱정되잖~ 돌을 차며 전봇대에 기대던 중 네가 그 전봇대 뒤에서 네 특유의 말투로 날 부르는게 들렸다.

짜증섞인 투덜거림을 너도 들었으리라. 네가 투덜거리는 말투 속에서 네가 사랑을 느낄지, 짜증을 느낄지는 짐작도 되지 않았지만 그 새벽녘 짙은 파란빛은 날 네게 취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.

그리고 너도 그러한 나를 아는지 나를 당겨 입을 맞대었다. 그 긴 시간이 짧게만 느껴졌다. 아니, 혹은 짧은시간을 길게 느꼈는지도 모른다.

취한 것 같은 밤이었다. 그 차가운 공기와 맞닿은 입술, 그리고 똑같지만 색이 다른 그 후드티. 공기를 데우는건 네가 아니라 나였다. 티 내지 않고 의연한 표정으로 네 머리칼을 헤집었다. 

"카라마츠~ 장난이 심하잖!"

그 얼굴이 살풋 굳었다. 다정함이 가득했던 얼굴에 의혹이 가득 서렸다. 

"엑, 이쪽이 아니었던가? 횽아 그런 표정 싫다구?"

담담하게 이은 말에 너는 표정을 찡그리며 내 팔을 끌고 집으로 들어섰다.

Mirror night - Music Box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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